2024년 11월 22일

언제까지 기다릴까요?

보고 싶다고 말하지 않으렵니다.
보고 싶다고 말하면
말보다 먼저
심장 밑바닥에서
눈치만 살피던 눈물들이
분수같이 두 눈을 때립니다.

그립다고 말하지 않으렵니다.
그립다고 말하면
말보다 먼저
가슴 한가운데서
참았던 기나긴 세월들이
통곡같이 가슴을 때립니다.

언제까지 언제까지 기다릴까요?
보고픔이 강이라면
강 따라 가련만
그리움이 산이라면
산 넘어 가련만
말하지 않는 마음은
차라리 하얗게 돌이 됩니다.

– 오광수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를 발행하지 않을 것입니다. 필수 항목은 *(으)로 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