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8일

언제까지 기다릴까요?

보고 싶다고 말하지 않으렵니다.
보고 싶다고 말하면
말보다 먼저
심장 밑바닥에서
눈치만 살피던 눈물들이
분수같이 두 눈을 때립니다.

그립다고 말하지 않으렵니다.
그립다고 말하면
말보다 먼저
가슴 한가운데서
참았던 기나긴 세월들이
통곡같이 가슴을 때립니다.

언제까지 언제까지 기다릴까요?
보고픔이 강이라면
강 따라 가련만
그리움이 산이라면
산 넘어 가련만
말하지 않는 마음은
차라리 하얗게 돌이 됩니다.

– 오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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