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1일

다 그런 재미로 살아간다

흔하디 흔하고
뻔하디 뻔한 세상살이일지라도
절로 신명이 나는 일이 있다

아주 작은 일에도, 아주 사소한 일에도
가슴이 뭉클해지고 콧날이 시큰해져서
손을 따뜻하게 잡고
힘 있게 어깨를 두드려줄 수 있는
가슴이 뻥 뚫리는 행복한 일이 있다

다른사람들은
별스럽지 않다 해도
날개라도 단 듯이 마음이 가볍고
뛰는 가슴 잠재울 수 없도록
기분이 좋고 감동이 되는 일이 있다

삶이 그저 그렇고 재미가 없다가도
한순간 답답한 가슴이 탁 트이고
얽히고 설켜 사는 정이 좋아서
만나면 반가운 사람들이 좋아서
다 그런 맛에 살아간다
다 그런 재미로 살아간다

  • 용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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