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쉰 일곱 번째 맞는
내 생일.
날짜가 바뀌는 시각에 맞추어
멀리 포항에 있는 딸이 전화했다.
딸은 다정한 목소리로
소곤소곤 속삭이듯 말했다.
‘아빠 생일을 축하해요.
아빠를 사랑해요.
아빠가 내 아빠라는 게 너무 좋아요.’
이보다 더 귀한 생일 선물이 있을까 ?
내게는 과분한 큰 선물이다.
내 목숨 다하는 그 날까지
딸의 몇 마디를 잊지 못할 거다.
꿈 많은 딸에게
지금껏 잘해 준 게 없는데
그렇게 부족한 나를
좋은 아빠로 인정해 주다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
얼마나 착한 딸인가 ?
딸이 살아가는 동안
그런 아빠로 기억될 수 있도록
앞으로 더 애써야겠다
정말 좋은 아빠 되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