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

나를 아는 것

차라리 슬퍼할 수 있을 때 

마음에 흡족하도록 고뇌하고 

울고 떠들고 노여워하자. 

슬픔이라는 흐릿한 거울은 

기쁨이라는 투명한 유리보다 

‘나’를 솔직하게 비춰준다. 

때론 그걸 응시해봄 직하다.

‘나를 아는 건’ 가치 있는 일이다. 

나를 제대로 알아야 

세상을 균형 잡힌 눈으로 볼 수 있고 

내 상처를 알아야 

남의 상처도 보듬을 수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어쩌면 사랑이란 것도 

나를, 내 감정을 섬세하게 느끼는 데서 

시작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 이기주. 언어의 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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