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

다시 돌아왔을 때

우리가 떠난 후 뒤에는 남은 이들이 

늘 하던 일을 계속하는 것이

그리 놀랄 일도 아닌데 

우리는 다시 돌아왔을 때

그들이 여전히 그 자리에 있는 것을 보고 

놀라는 동시에 잠시 감동을 느낀다. 

또한 늘 변함없는 좁은 장소에서 

평생을 보내면서도

떠나고자 하는 욕망을 느끼지 않는 

누군가가 존재한다는 사실에 안도한다.

  • 필립로스 <유령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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