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

그렇게 살고 있을 거야 다들

그렇게 살고 있을 거야 다들
사연마저 없는 이가 있을까
저마다 가슴속에
사연 하나씩은 심고 살겠지.

때로는 울 수 없어서 가슴만 젖고
때로는 숨고 싶어 가슴만 태우는
그런 속앓이 하나쯤은
가슴 한 켠에 품고 살겠지.

산다는게 녹록지 않아
쉽게 쉽게 살수도 없고
속상하고, 억울하고, 허망해서
애탈때가 한두번 아닐테지.

그렇게 살다보면
세월은 어느새 서리 내리고
문득 어느날
‘회심곡’이 맘에 와 닿는날
그날은 저무는 저녁노을조차
예사롭지가 않을거야.

살다 살다 그렇게 혼자 지쳐서
술한잔 놓고 넔두리만 웅얼거릴 때
사연들은 더 깊이깊이 속으로만 숨고
살면서 사연 없이 사는 이가
누구 있으려고

누구든 저마다 말 못할 사연 하나쯤
깊은 속에 묻어두고 웅웅거리며
그렇게들 아마 살고 있을거야.

어디 나만 그렇겠어
다들 그렇겠지.

  • 김낙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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