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4일

처음 가는 길

아직도 가지않은 길은 없다.
다만 내가 처음 가는 길 일뿐이다.

누구도 앞서 가지 않은 길은 없다.
오랫동안 가지 않은 길이 있을 뿐이다.

두려워 마라 .
두려워 하였지만
많은 이들이 결국 이 길을 갔다.

죽음에 이르는 길조차도
자기 전생애를 끌고 넘은 이들이 있다.

순탄하기만 한 길은 길 아니라
낯설고 절박한 세계에 닿아서 길인 것이다.

  • 도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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