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8일

서로 기대고 살아가는 인연

인간인 우리는 많은 사물과 자연에
기대어 살아갑니다.

우울한 날에는 하늘에 기대고,
슬픈 날에는 가로등에 기댑니다.

기쁜 날에는 나무에 기대고,
부푼 날에는 별에 기댑니다.
사랑하면 꽃에 기대고,
이별하면 달에 기댑니다.

우리가 기대고 사는 것이
어디 사물과 자연뿐이겠습니까.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에
기대어 살아갑니다.

내가 건네는 인사는 타인을 향한 것이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도 나 아닌 타인입니다.

나를 울게 하는 사람도 타인,
나를 웃게 하는 사람도 타인입니다.

사람이 사람에게 비스듬히
기댄다는 것은 그의 마음에
내 마음이 스며드는 일입니다.

그가 슬프면 내 마음에도
슬픔이 번지고, 그가 웃으면
내 마음에도 기쁨이 퍼집니다.

서로서로 기대고 산다는 것,
그것이 바로 인연이겠지요.

그 인연의 언덕은 어느 날은 흐리고
어느 날은 맑게 갤 겁니다.

흐리면 흐린 대로,
개면 갠 대로
그에게 위로가 되고, 기쁨이 되어 주는 것….

그것이 서로 기대고 살아가는
인연의 덕목이겠지요.

  • 송정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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