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평생 계산에 목 메달리어 살아왔다
사는데 핍팍해서 그런것이라고 하였다
그래서 사람과의 관계도 계산이 빨라야 했다
내가 손해보지 않아야 살 수 있는 세상
다른 사람이 나에 대하여 계산을 하면
졸장부라 치부 하면서도
다른사람 보다 더 빠르게 계산을 해댔다
내가 주는 사랑이
받는 사랑보다 많을 경우는
손해인 것 같아서
그래서 받는 사랑은 배불리 받고
주는 사랑은 망설이다가
잃어 버린 뒤에 후회를 하게 되었다
무작정 주는 사랑이
뜨거움을 줄 수 있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아니 사는게 팍팍해서 그럴지 모른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사실은 주는데 익숙지 않아서였다
축의금 십만원을 주면 다시 그것을 받아내야 했고
그 사람이 오만원을 내면
왜 그랬을까 알아보기도 전에 말도 섞지 않았다
무조건 내가 손해보지 않아야 하기에
작은것 까지도 계산을 해댔다
다 주지 못하고 망설였던 사랑
그런데 정말 소중한 무엇을 잃어버리고서야
그 헛점을 드러내고 말았다
받는 사랑이 적을 때마다
내가 주는 사랑은 배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왜 미처 깨닫지 못 했을까
- 솔새 김남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