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

운명적인 사랑은 없다

영화에서나 말할 수 있는 사랑이다.
노랫말에나 담을 수 있는 사랑이다.
운명적인 사랑이라 놓칠 수 없고
운명적인 사랑이라 떠나 보낸다는 거짓말은 하지 말자.

처음의 눈빛에서 운명을 느꼈고
단 한 번의 몸짓에 당신이 고운님인 줄 알았고
귓전에 파고든 따스한 음성 한마디로
당신을 마음에 섬길 운명이란 유치한 말은 하지 말자.
살면서 하나의 사랑인 사람이라 말하지 말자.

운명적인 사람이면 귀멀고, 눈멀어 바보처럼 사랑해야 한다고
모든 것 다 내어놓고 한 사람만을 마음에 담으며 한 번의 배반도
단 한 번의 배신도 없이 그렇게 운명이라 믿으며 사랑해야 한단 말인가?

운명은 없다.
운명적인 사랑도 없다.
당신의 사랑이 작고 초라함에
운명이라는 멍에를 씌워 사랑을 부풀리고 있을 뿐이다.

일분, 일초이지만 마음 깊은 도닥거림과
가진 것 하나 없지만
둘이라서 기쁘고, 둘이라서 웃을 수 있으면 되지 않은가?

다가서 안으라…
다가서 깊이 안으라
그것이 운명을 대신하는 사랑이리라.

  • 김영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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