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 그리울 때면
음악이 흐르는 조용한 카페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강물이 흐르는 멋진 전원 카페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커피 한 잔 그리울 때면
커다란 머그잔에 은은한 향기와
멋진말이 없어도 좋습니다.
말이 없으면 어떻습니까.
웃음을 나눌 수 있다면
눈빛을 맞출 수 있다면
종이컵의 자판기 커피면 어떻습니까.
이세상 그 누가 부럽겠습니까.
이세상 그 무엇이 부럽겠습니까.
당신과 함께라면
그 흔한 자동판매기 종이컵의
커피라도 좋습니다.
당신과 함께라면
싸늘히 식은 커파라도
내게는 좋습니다.
커피 한 잔 어떠세요…
– 우련 신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