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8일

지난날의 후회로 스스로를 가두지 마라.

그때는
뼈를 녹일 것 같은 아픔이나 슬픔이었을지라도
지나고 보면 그것마저도 가끔은
그리워질 때가 있습니다.

어떻게 견디고 살았던가 싶을 만치
힘들고 어려웠던 일도
지금 조용히 눈을 감고 그때를 추억하다 보면
더욱 생생하고 애틋한 그리움으로
가슴에 남아 있는 것을 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어찌 생각해보면 이 시간이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절망과
고통스러운 삶의 길목에 서 있다 할지라도
결코 이겨 내지 못할 일은 없다는 뜻이 아닐런지요?

가진 것의 조금을 잃었을 뿐인데
자신의 전부를 잃었다고 절망하는 것은
남이 가지지 못한 것을 보지 못함이요
남이 가진 것을 조금 덜 가짐에서 오는 욕심이며
비워야 할 것을 비우지 못한 허욕 때문이며
포기와 버림에 익숙하지 못해서 일수도 있습니다.

생사를 넘나드는 기로에 서 있는
사람들의 기도는 참으로 소박합니다.
비록 평생 일어서지 못한다 할지라도
살아 숨 쉬고 있음 그 하나가
간절한 기도의 제목이 되고…..

남의 가슴에 틀어박혀 있는 큰 아픔보다
내 손끝에 작은 가시의 찔림이 더 아픈 것이기에
다른 이의 아픔의 크기를 가늠하긴 어렵지만
더 이상 자신만의 생각과 판단으로 스스로를
절망의 늪으로 밀어 넣는 일은 말아야 합니다.

지난날을 되돌아보면 아쉬움도 많았고
후회와 회한으로 가득한 시간이었을지라도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새 날의 새로운 소망이 있기에
더 이상은 흘려보낸 시간들 속에
스스로를 가두어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아픔 없이 살아온 삶이 없듯이
시간 속에 무디어지지 않는 아픔도 없습니다
세상을 다 잃은 듯한 아픔과 슬픔마저도
진정 그리울 때가 있답니다.

병실에서 아스라히 꺼져가는
핏줄의 생명선이 안타까워
차라리 이 순간을 내 삶에서
도려내고 싶었던 기억마저도…..

그런 모습이라도 잠시 내 곁에
머물 수 있었던 그때가 그립습니다.

– 문경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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