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

한번만 내 마음에 다녀가세요

오늘은
당신이 보고 싶어
목련꽃 가지끝에 걸린
바람이 되었지요.

바람이 되면
당신 만날 것 같았는데
꽃잎만 바람에 떨어져
길 위를 굴러 다닙니다.

바람에 날리는 하얀 꽃잎이
왜 그리 이뻐 보이는지
왜 그리도 슬퍼 보이는지

꽃잎 흩날리는 길
눈물같은 하얀비가 내립니다.

당신 그립다고
당신 보고 싶다고
목련꽃 바람편에 이 마음 전합니다.

한번만 내 마음에 다녀가세요.
바람이 되어서라도
한번만 내 곁에 머물다 가세요.

– 양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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