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그릴 때 알 수 있다
그리던 것을 지워버리고 몇 번이고
다시 그려야 한다는 것을..
지우는 일은
아름다움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이다..
우리의 인생도
아름답기 위해서는
마음을 지우고 비워내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비우는 일 없이 채우기만 한다면
언젠가 우리의 마음은
쓰레기통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서두르며 내게서 등돌린 사람들..
선들선들 이파리를 흔들던 미움들..
무릎이 푹푹 꺾일 거 같이 고독하던 저녁 길..
쓰레기통을 비우듯
마음의 찌꺼기들을 지워버리고
말끔히 씻어내야 한다..
깨끗이 비운 우리의 마음은
맑은 통로가 되어 비로소
환한 햇살이 들어오게 되고..
파란 하늘빛이 쏟아지는
새로운 그림으로 그려질 수 있을 것이다..
마음이 비워지고 나면
이 세상 모두가 그 빈 마음속으로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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