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

사랑이 나에게 가르쳐 준 것들

나보다
더 소중한
존재가 있을 수 있다는 것.

새벽 닭이 울면
태양보다
일찍 일어났다는 것과

어둠이 침잠한 시간이면
바람과 별과 시 ( 詩 ) 와 함께
잠을 잘 수 있었다는 것.

옥상에서 졸고 있는 화분과 빨래들,
공원의 식당버스와 낡은 파라솔,
쭈그리고 앉아 곰방대를 빨고 있는 노인조차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온다는 것.

백만송이 장미보다 더
가슴을 뭉쿨하게 하는 선물이
바로 너라는 것.

– 김민소 의 ‘사랑은 처음처럼 삶은 마지막처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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