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과 같은 친구 하나 있었으면
그림자 같은 친구 하나만 더 있었으면
끝을 볼 수 없는 우물같이
맘 깊은 친구 하나 있었으면
넓이를 가늠할 수 없는
바다와 같은 친구 있었으면
농익은 친구 하나만 더 있으면 참 좋겠다.
나쁜 마음을 먹었을 때
넌지시 능청 떨며 바로 잡아 주는 친구
숨긴 마음 금방 알아채고
´너 이랬구나´ 하고 웃어 주는 친구
가끔은 ´너 참 좋은 친구´라고
추켜세워 주며 위로해 주는 친구
삶이 힘들어 쓰러질 때
어깨 살며시 빌려주며
다독거려 주는 친구
외롭다고 전화 한 통만 하면
쪼르르 어느새 내 곁으로 달려와
´친구, 본래 사람은 외로운 거야´
라고 넌스레 수다 떨며
마음을 정리 해 줄 그런 친구
친구가 별건가?
부담스럽지 않은 가지런한 마음으로
서로를 향해 웃음 지을 수 있다면
그건 무조건 꼭 필요한 친구인 것을…
이런 친구 하나만 가졌다면
삶의 중간 점검 필요 없이
지금껏 잘 살고 있는 증거이리라.
– 하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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