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허기질땐, 사랑을 하라
눈이 맑은 사슴처럼
서로의 가슴을 맑게 채워줄
그런 사랑을 하라
삶이 허기질 땐, 추억에 잠겨보라
사랑하는 이들과
툇마루에 빙 둘러앉아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아름다웠던 때를 회상하라
삶이 허기질 땐,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생각하라
그리고 힘들고 어렵고
고달픈 일들은 잠시 내려놓아라
삶이 허기질 땐,
아직은 이루어지지 않은
빛나는 미래를 그려보라
삶이 허기질 땐, 밖으로 나가
마음이 시원해질 때까지 걸어라
삶은 때때로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바람이 되기도 하고,
비가 되어 내리기도 하고,
또 어느 날은 눈이 되기도 한다
삶은 그런 것이다
허기가 지기도 하고,
배가 부르기도 하고
그리하여 삶이 허기질 땐,
모두를 내려놓고
가장 눈부시던 자신의 모습을 생각하라
- 김옥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