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을 넘어선 이들에게 사랑은
의리랍니다.
젊은 시절의 사랑이
뜨겁고 애절한 정열이었다면,
중년에게 느끼는사랑하는 사람이란 존재는
살아오며 서로에게
좋으나 싫으나 함께하고,
화창한 날이나 궂은 날이나
곁에 있다는 존재의 이유만으로도
위로가 되어주며
역경과 고난속에서도
손을 맞잡고 기대어주며
은은한 미소를 보여주던 등대이자
어두운 밤길을 환히 비추어주는
거친 비바람과 세상의 중심에서도
쓸쓸히 고독과 맞서온 빛나도 빛나지 않는
푸른 빛 가로등입니다.
사랑의 빛깔이 붉은 정열의 빛에서
은은한 분홍빛으로 바뀌었다고 해서
사랑이 퇴색된 것은 아닙니다.
외려, 한 겨울밤 사랑방에 온기를 불어넣는
화로의 숯불처럼 은은하되 꺼지지않는
참 사랑으로 거듭남일 뿐입니다.
다만,
인생의 황혼길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동안에
데일만큼의 뜨거운 사랑은 아닐지라도
서로의 어깨를 기댄 체 보듬어주며
손잡고 세월이 허락할때까지 함께할
사랑이란 아름다운 마차를 이끌어줄
끈끈한 의리가 필요할 때입니다.
그래서
중년의 사랑은
심연 깊은 곳에서 솟아나
맑은 영혼의 메아리가 들려주는,
믿음이란 이름의 의리입니다.
좋은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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