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도 마찬가지다.
삶에 흥미를 잃지 않으면서도
한결같은 사람,
그런 사람이 좋다.
멀리 있으면 한 번씩 생각나는 사람,
아름다운 꽃을 보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떠오르는 사람,
보면 좋고 안 보면 안 보는 대로 잊고
살 수 있는 사람,
그러다가 어느 날 불현듯 떠오르면
문자 날려 엊그제 만났던 것처럼
편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
말수는 적지만
함께 있으면 유쾌한 사람,
어려움 속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사람,
‘아니요’라는 말보다 ‘맞아요’라는
말을 자주 하는 사람,
때로는 예쁜 글씨로
손편지 남기고 가는 사람.
세월이 가면 점점 더
그리워지는 사람.
– 김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