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

당신이 참 많이 보고싶습니다

가끔 그런 날이 있습니다
가슴에 담고 사는 사람이
아프도록 보고 싶은 날 말입니다.

비나 눈을 보면서도 잘 참아냈고
바뀌는 계절 앞에서도 당당하게 맞섰는데
예고 없이 불쑥 다가 온 그리움 때문에
오늘 그만 대책 없이 마음이 열렸습니다.

참아야 한다는 것을 잊어버리고
가슴에 담긴 그대 생각을 꺼내
봄날 뜰에 핀 들꽃처럼
환하게 웃으며 얘기하고 있었습니다.

가슴 구석구석에 담긴
아름다운 사연을 찾아 내
웃고 웃으면서 시간을 보내다
다시 보내야 하는 아픔 앞에서
기어이 눈물을 보이고 말았습니다.

눈물까지 흘려가며
볼 수 없는 사실에 힘은 들었어도
돌이켜 보면
이것마저 생기 있는 나를 위한
담금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참지 않겠습니다
보고 싶으면 보고 싶은 대로
생각나면 생각나는 대로
감정 따라 가겠습니다.

그 감정으로
당신 생각 하는 오늘
당신이 참 많이 보고싶습니다.

– 윤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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