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열 두 명의 방청객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어린 소녀가 대답했다.
“두 달 된 아기 때요.
모두가 가까이에서 보살펴 주잖아요.
그리고 모두가 사랑해주고 관심도 보여주니까요.”
“열여덟 살입니다. 고등학교도 졸업하고 자동차를 몰고 어디든지 자기가 가고 싶은 곳으로 달려가도 되니까요.”
성인 남자가 대답했다.
“스물 다섯 살이 제일 좋은 나이죠.
혈기 왕성한 나이니까요.
마흔 세 살인 그는 이제 야트막한 고개를 오를 때조차 숨이 가쁘다.
스물 다섯 살 때는 한밤중까지 일을 해도 아무 이상이 없었지만 지금은 저녁 아홉 시만 되면 잠이 쏟아진다고 덧붙였다.
어떤 이는 마흔이 인생이 정점이고 활기도 남아 있어 가장 좋은 때라고 했다.
어느 숙녀는 쉰 다섯이 되면 자식을 부양하는 가사책임감에서 놓여나서 좋은 나이라고 했다.
예순 다섯 살이 좋다는 남자는 그 나이에 직장에 은퇴한 다음 인생을 편안하게 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제 방청객 가운데 대답을 하지 않은 사람은 가장 나이가 많은 할머니 한 사람 뿐이었다.
그 할머니는 모든 사람들의 얘기를 주의깊게 듣고는 환하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모든 나이가 다 좋은 나이지요. 여러분은 지금 자기 나이가 주는 즐거움을 마음껏 즐기세요 .”
메다드 라즈 / 세상을 바꾸는 작은관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