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 이렇게 만났으니
너와 나 이왕이면
예쁜 인연으로 걸어갔으면 좋겠다.
비 오는 날이면 같이 우산을 쓰고
햇볕 쬐는 날에는 같이 그늘에 앉아 쉬어가고
슬픈 날에는 같이 위로하며 눈물 닦아주고
기쁜 날에는 둔 손 맞잡고 기뻐하며
힘든 날엔 서로 안아 토닥이며
그렇게 너와 나 함께 걸어가면 좋겠다.
이왕이면
그렇게 예쁜 인연으로 함께
걸어갔으면 좋겠다.
누군가가 필요할 땐 그 누군가가 되어주고
친구가 필요할 땐 친구가 되어주고
길동무가 필요할 땐 길동무가 되어주며
그렇게 서로에게 부족한 것을 채워주며
너와 나
그렇게 걸어갔으면 좋겠다.
– 김현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