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무엇을 하던
제일 먼저 떠오르는 얼굴.
눈을 떠도 눈을 감아도
밥을 먹어도 밥을 굶어도
꿈이나 생시나
불연 듯 갑자기 떠오르는 얼굴.
잊은 듯 또 생각이 나고
비가 올 때도 눈이 올 때도
나보다도 걱정이 되고
무의식적으로
문자를 보내고 마는
진한 커피향속에도 자꾸만 마음이
일렁이며 생각나는 얼굴.
음악을 들어도
한적한 거리를 걸을 때도
내 마음속에 풍금이 되고
남의 몸짓이 되어
내 곁을 떠나지 않는 사람.
어디를 가든 많은 사람 앞에서도
확연하게 뚜렷이 떠올라
밤하늘 달덩이처럼
너무나도 잘 보이는 얼굴.
종일토록 나의 마음에
아름다운 둥지를 틀고 살아가는
늘 보고 있어도
또다시 보고 싶은 당신입니다.
– 착한 사람들에게 보내는 편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