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

힘든 위로

오래 아픈 친구에게
오늘은 전화를 걸어

“어때 ?”
“괜찮아 ?”
“건강해야지”

늘 같은 말
반복이고
그쪽에선
아무 말이 없습니다.

괜찮다 하면 거짓말이고
아프다 하면
내가 걱정 할까 봐
싱겁게 헛웃음만 웃는 그에게

나는 그냥
날씨 이야기만 하다가
다른 사람 이야기만 하다가
슬그머니 작별 인사를 하고 맙니다.

오늘도
내 마음과 달리
위로의 말은
침묵 속에 숨었습니다.

–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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