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

당신은 이런 친구가 있습니까.

행색이 초라한 나에게
행여 마음을 다칠까봐,
조심스레 무음의 발소리로 말없이
웃음 지으며, 팔짱 껴주는
이런 친구가 있는가?

고독과 외로움이 골수를 뒤 흔들 때,
언제 어느 곳이든 술 한잔 기울이고
무언의 미소를 지으며 마음 엮을
이런 친구가 있는가?

돈·명예·사랑을 쥐고 행진곡을 부를 때,
질투의 눈빛을 버린 채,
질투의 눈빛을 가둔 채,
무형의 꽃다발과 무언의 축가를 불러 줄
이런 친구가 있는가?

얼음보다 차갑고,
눈보다 더 아름답게,
붉은 혈의 행진곡이 고요함을 흐느낄 때,
무음의 발소리, 무형의 화한,
무언의 통곡을 터뜨려 줄
이런 친구가 있는가?

복잡한 세상
얽히고 설킨 이해 관계가
자기 중심적일 수밖에 없는
먹고 살기 힘든 우리의 삶,
하루가 다르게 변화무쌍한
우리네 인간관계에,
이렇든 묵묵히 지켜 주는
친구를 둔다는 것은
인생 최고의 행운입니다.

또한 이런 친구가
되어 줄 사람 누구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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