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란 반쪽의 두 개가 아니고
하나의 전체가 되는 것이다.
부부는 가위이다. 두 개의 날이
똑같이 움직여야 가위질이 된다.
부부는 일체이므로
주머니가 따로 있어서는 아니 된다.
부부는 주머니도 하나여야 한다.
부부란 피차의 실수를
한없이 흡수하는 호수이다.
좋은 남편은 귀머거리요
좋은 아내는 소경이다.
좋은 남편은 골라서 듣고
좋은 아내는 골라서 본다.
좋은 남편은 고개로 사랑하고
좋은 아내는 눈으로 사랑한다.
부부는 해묵은 골동품과 같다.
부부의 사랑이란 꽤 오래
뜸을 들인 후에야 성숙해진다.
아내의 인내는 남편을 살리고,
남편의 인내는 아내를 명예롭게 한다.
부부생활이란 긴 대화이다.
결혼생활에는 견습 기간이 없다.
부부생활에는
Five Bears(곰 다섯 마리)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결국 부부생활은 五忍(오인),
참고 또 참는 길만이 최선이란 얘기이다.
부부간에
아내는 남편의 안식처가 되며
남편은 아내의 안식처가 될 때
비로소
가정은 평화의 공간이 되는 것이다.
부부의 조화를 위하여
떨어지지 말고 되도록 함께 다녀라.
교대로 화내고 동시에 소리 지르지 말라.
남편(아내)의 약점을 남에게 말하지 말라.
확실한 증거 없이 아내(남편)의
실수나 허물을 지적하지 말라.
냉전은 해 떨어지기 전에 끝내라.
아직 부부로 있는 이상 의심하지 말라.
아내들이여,
들릴 만큼 한숨 쉬지 말라
남편들이여,
소리 지르기 전에 두 번만 심호흡을 하라.
행복해야 할 그대의 아이들이
그대들을 보고 있음을 기억하라.
오늘 아내(남편)를
어떤 말 어떤 행동으로 사랑했는지
반성해 보라.
– 석란정 유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