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

내 곁에 누군가가 있다는 것

참 행복한 일입니다.
내 곁에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

누군가 아픈 마음을 움켜잡고
혼자 어둠 속에서 눈물 흘릴 때

난 따뜻한 햇볕 아래 있는
당신께 내 아픔 내보이며
보다듬어 달라합니다.

그러면 당신께선 따스한 손길로
따스한 웃음으로
나의 아픔을 녹여 주십니다.

참 행복한 일입니다.
이렇게 당신과 같이 있을 수 있단 것이

누군가 세상의 힘겨움에 떠밀려
고통스럽게 허우적대는 동안

난 더 높은 곳에 서 있는
당신께 날 잡아 달라 손을 내밉니다.

그러면 당신은 행여나 놓칠세라
내 두 손 꼭 붙잡으시고 천천히
당신 곁으로 이끌어 주십니다.

난 이렇게 행복합니다.
누군가가 내 곁에 있으므로…

  •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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