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라는 거친 바다를 헤쳐 나가야 하는
젊은이는 그 출발점에서 항해에 필요한
여러가지 짐들을 옮겨 싣는다.
그 짐에는 사랑 성공 출세 등
이런 저런 이름표가 붙어 있다.
하지만 인생이라는 바다는 워낙 거칠고 험하기
때문에 그 모든 짐들을 싣고 가기란 쉽지가 않다.
그래서 숱한 사람들은 남들보다 앞서가기 위해
짐을 하나씩 던져 버리기 시작하는데 이러기를
잘하는 사람은 목적지에 빨리 도착하기 마련이다.
물론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목적지에
남들 보다 일찍 도착할 수는 있겠지만
불행하게도 도착해서 보면 그에게 남는 것은
아무것도 실려 있지 않은 공허한 배일뿐이다.
가끔씩은 슈바이처박사가 한 이 말을
가슴속에서 꺼내어 견주어 볼 때가 있습니다.
인생이라는 이 긴긴 항해에서 나는 제일 먼저
어떤 이름이 붙은 짐을 던져 버릴 것인가 하는,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있겠습니까만 꼭 버려야만 하는 때가 온다면
나는 무엇을 먼저 버릴것인가,
그리고 내 인생 마지막까지 남겨 두어야 할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 하는,
한번도 그럴 수 있으리라 자신한적은 없지만
늘 가슴속에 심어둔 해답 하나.
결국에 모든 것 다 버려야 하는 날이 온다 해도
내 인생 마지막까지 버리지 않아야 한다고
끊임없이 고집하는 것은 바로 ‘사랑’이라는
이름표가 새겨진 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