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잠깐 만났는데도
나뭇잎 띄워 보낸 시냇물처럼
이렇게 긴 여운이 남을 줄 몰랐다.
보고 있는데도 보고 싶어
자꾸 바라본다.
네 눈에 빠져 나올 수 없었고
곁에 있는 데도 생각이 나
내 안에 너의 모습 그리기에 바빴다.
너를 만나는 것이
이렇게 좋을 줄 알았으면
오래 전에 만났을 걸 아쉽기도 하지만
이제라도 만난 것은
사랑에 눈뜨게 한 아름다운 배려라 생각한다.
걷고 있는데도 자꾸 걷고 싶고
뛰고 있는데도 느리다고 생각될 때처럼
내 공간 구석구석에 너의 모습 그려 넣고
마술 걸린 사람처럼 가볍게 돌아왔다.
너를 만난 오늘은
영원히 깨기 싫은 꿈을 꾸듯
아름다운 감정으로 수놓인 하루.
윤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