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

편지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다.

그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그대만큼 나를 정직하게 해 준 이가 없었다.

내 안을 비추는 그대는 제일로 영롱한 거울

그대의 깊이를 다 지나가면 글썽이는 눈매의 내가 있다.

나의 시작이다.

그대에게 매일 편지를 쓴다.

한 구절 쓰면 한 구절 와서 읽는 그대

그래서 이 편지는 한 번도 부치지 않는다.

  • 김남조,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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