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가 부부 문제 때문에 상담실을 찾았습니다.
아내가 이혼을 요구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평소 자신을 성실하고 좋은 남편이라 생각했던지라
남자는 매우 당황했습니다.
“선생님, 아내가 갑자기 이혼하자고 합니다.
우리 부부는 아무 문제가 없는데 아내가
왜 그러는지 이유를 모르겠어요.”
상담사가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혹시 부인에게 건강상의 문제는 없습니까?”
남자는 상담사의 말이 끝나기 전에 말했습니다.
“영문을 모르겠어요.
좋은 직장 다니면서 돈도 잘 벌어다 주고,
집안일도 잘 해주는 편인데 도대체 왜 이럴까요?”
“혹시 부인이 최근 우울해한다던가…”
“내가 술주정을 하는 것도 아니고,
바람을 피우는 것도 아니고, 외박 한 번 해본 적도 없는데
왜 갑자기 이혼 이야기를 꺼내는 건지 모르겠네요.”
“부인의 친정에 안 좋은 일이 생기지는 않았나요?”
“아내에게 다른 남자가 생긴 걸까요?
흥신소를 알아봐야 할까요?
아니면, 변호사를 알아봐야 할까요?”
더는 참지 못한 상담사가 책상을 쾅 내리치며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당장 집으로 가셔서 부인이 하는 말을 듣기만 하세요.
절대로 먼저 말을 꺼내서는 안 됩니다.
그렇게 하고도 문제가 있다면 그때 다시
상담소를 찾아와 주세요.”
상담사의 단호한 목소리에 기가 죽은 남자는
반신반의하며 상담사의 말을 따랐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부부 문제로 상담실을 찾는 일은
없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