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마음의 기다림으로
지쳐서 꺼질 듯하다가
제 모습을 떠올릴 수 있도록 곁에 두고
내 가슴에 무성한 꽃으로 피어올라
설레는 느낌이 되는 그대.
서로 사랑을 고백하는 순간은
얼마나 황홀한지 모릅니다.
텅 빈 다방에서 둘이서 차를 마시며
행복한 날이 내 생애 몇 날인지 몰라
풀잎에 사뿐 내려앉던
외로움 어느덧 사라지고
나의 삶에 지치고 힘들 때 만난 그대.
모이고 모여 사는 빗방울처럼
강물이 되어 내 바다에 이르니
어느새 우리는 두 마리 새로
끝없이 푸른 하늘을 날아갑니다.
이제 내 마음은 그대에게 돌아가고
그대는 내 마음의 고삐가 되어
내 가슴에서 자란 푸른 풀밭 사이로
싱싱한 풀꽃처럼 피어난 사랑
그대를 가슴 깊이에 묻겠습니다.
서로 마음에 둔 채 말도 못하고
아무리 세월을 아깝게 흘려보내도
서로가 서로에게 주는 마음.
시작과 끝도 없이 사랑 나누며
단단히 잠겼던 빗장을 풀고
불길 위로 걸어가는 사랑으로
수없이 미끄러지는 햇빛이 되겠습니다.
-이효녕-